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됐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이날 미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408.63포인트(1.04%) 오른 3만9765.54를, S&P500 지수는 90.04포인트(1.68%) 뛴 5434.4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07.00포인트(2.43%) 오른 1만7187.61에 마감했다.
이날 미 주식시장은 미 노동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다우존스 예상치(0.2% 상승) 보다 낮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 상승해 이 역시 예상치(2.3%)를 밑돌았다. 상품 가격은 0.6%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불안정한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은 휘발유(2.8%)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PPI에 이어 CPI도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를 향한 연준의 행보가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CNN은 “이날 발표된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불안감은 여전하며 수요일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 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와 한 방향으로 가는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3.86%를,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7월 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CEO를 교체한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주가는 이날 24.50% 오른 채 마감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오전 작년 3월 임명된 랙스먼 내러시먼 CEO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패스트푸트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가 차기 CEO 겸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선임됐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도 “브라이언의 리더십에 오랜 기간 감탄해왔다”며 “그가 전환점에 있는 스타벅스에 필요한 리더라고 믿고 그를 존중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치폴레의 주가는 7.5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