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가 예상을 넘고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가 전망치를 밑도는 등 경제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수치가 나오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뛰어올랐다. 이달 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실기(失期)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554.67포인트(1.39%) 상승한 4만563.06, S&P500 지수는 88.01포인트(1.61%) 뛴 5543.2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01.89포인트(2.34%) 오른 1만7594.50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오전에 발표된 미 정부의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0.3%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것은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해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준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8월4일~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비교적 양호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7000건 감소한 22만7000건이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23만5000건) 보다 낮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것을 의미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28일~8월 3일)도 직전 주보다 7000건 줄어든 186만4000건이었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로스는 미 경제매체 CNBC에 “오늘 데이터는 미국 경제에 하늘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며 “경제 모멘텀이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경기침체로 향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희미해지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탄탄한 현 상황을 감안하면 9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3.9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금리는 0.13%포인트 뛴 4.10%에 거래됐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74.5%,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25.5%로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데이터가 최근 미국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하고 채권 가격을 하락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