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미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오는 28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와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에 대한 지침은 시장 심리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로이터)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시장은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굳힌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2025년 2분기(올해 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회사가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가 약 287억 달러(약 38조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분기(2~4월) 260억4000만 달러를 넘어서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60% 상승했고, 올해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 상승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 올스프링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스미스는 로이터에 “엔비디아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주식”이라면서 “1년에 네 번 있는 실적 공개는 수퍼볼(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고 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는 의미다.

다만 엔비디아가 공개할 예정인 3분기(2024년 8~10월) 가이던스의 내용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달 중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옵션분석업체 ORATS에 따르면 실적 발표 다음날 엔비디아 주가는 10.3%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나타난 변동성 8.1%보다 크다. 이번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용 GPU인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현재 이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상황이다. FT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블랙웰 라인의 지연과 관련한 여파를 주시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는 월스트리트에 AI 칩 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