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프 매클럼(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중앙은행은 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3회 연속 인하 결정을 하면서 금리는 연 4.25%가 됐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전망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경기 하방 우려 등을 고려해 금리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6월 G7(7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고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목표치(2%)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될 우려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09년이었다.

캐나다의 지난 2분기 연간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연 2.1%였다. 시장 예상치(1.6%)와 캐나다 중앙은행 전망치(1.5%)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장의 대부분은 임금 상승에 따른 정부 지출의 증가 때문”이라면서 “소비자 지출은 2분기에 0.6%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6월과 7월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도 있었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IBC) 캐피탈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그랜댐은 로이터에 “3분기로 향하는 약한 모멘텀을 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계속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상 수준의 0.25%포인트 인하와 ‘빅컷’(0.50%포인트 인하) 단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 8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을 내고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나온 보고서 때 5개 지역보다 4곳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