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달에 비해 9월에 주가가 유독 하락하는 '9월 효과'가 올해도 계속 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은 9일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평균은 484.18포인트(1.20%) 오른 4만829.59, S&P500지수는 62.63포인트(1.16%) 뛴 5471.0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193.77포인트(1.16%) 상승하며 1만6884.60을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증시가 지난주 올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뒤 다시 뛰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주 큰 폭의 내림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9월 효과’를 주목하며 이번 주 발표될 물가 관련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도 ‘9월 효과(September Effect)’가 주식시장을 강타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월은 주식시장에 버거운 달이라는 명성에 걸맞다”고 전했다. ‘9월 효과’는 1년 중 유독 9월에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대형주 위주인 S&P500 지수의 경우 1928년 이후로 9월에 평균 1% 이상(1.2%) 떨어졌다. 2월과 5월은 소폭(0.1%) 하락했고 나머지는 전부 상승했다. 그런데 올해 9월 첫 번째 주였던 지난주 또다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9월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현지 경제매체에서는 “역사적으로 9월에 시장이 부진했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렵다” (CNBC) “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최악의 달” (마켓워치) 라며 ‘9월 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주(2~6일) 뉴욕증시는 주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5.77% 하락해 2022년 1월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고, S&P500 지수는 4.25%, 다우평균은 2.93%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침체가 계속 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고 금요일이었던 6일 오전 고용 증가 폭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첫 째주 성적표만 놓고 보면 올해도 ‘9월 효과’가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특히 S&P500 지수가 관심을 끈다. S&P500는 최근 4년 연속 9월에 하락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WSJ에 “9월은 첫날부터 우리를 당황하게 했고 회복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9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한 정설은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7월과 8월 휴가를 다녀온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휴가를 마친 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고 포지션을 청산해 새로운 보유 자산을 확보하려는 경향의 여파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때 매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뮤추얼펀드가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9월에 채권 발행이 증가하여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자금이 채권 매도로 유입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올해는 9월 중순 금리 인하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대선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가 18일 발표할 기준금리 인하 폭은 ‘9월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SJ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일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지 아니면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해 더 공격적인 방식을 선택할지가 유일한 문제”라고 했다. 이번 주의 경우 시장은 물가 관련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