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달력에 남은 날짜가 60여 일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로 소원했던 지인들과 모이기가 고민 되는 시점. 좀 더 안전하고 색다르게 즐길 방법은 없을까?
◇집이나 야외에서 송년 모임
대규모 회식 대신 집이나 사무실, 야외에서 소규모로 치르는 모임이 최근 늘었다. 음식을 손수 장만하지 않고,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다.
매일유업 계열의 엠즈씨드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는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 투 고 박스’를 최근 선보였다. 피자와 리소토 아란치니, 로스트 삼겹살, 콥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했다. 연말 모임을 겨냥한 ‘터키 투 고 박스’는 칠면조 구이와 파스타, 그릴 야채 등 음식 7종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의 배달 전문 매장 ‘셰프 투 고’는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을 겨냥한 메뉴를 내놨다.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가성비 버거로 인기 몰이 중인 ‘노브랜드 버거’ 등 각 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배달 앱 또는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모듬 우동 전골’ 등 겨울철에 인기 있는 전골 종류의 배달 메뉴를 확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집이나 캠핑장에서 송년 모임을 하는 이들이 마지막에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메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야영과 차박(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차박이 가능한 대형, 중형 SUV와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등 캠핑 용품을 대여해주는 동시에 객실 2박과 조식, 사우나 등의 혜택이 포함된 ‘캠프닉 패키지’를 11월 말까지 운영한다.
◇가성비 좋은 호텔서 안전하고 색다르게
서울 서초구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은 다음 달부터 태국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두 달간 선보인다. 호텔에 들어서면 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태국풍으로 단장한 객실에 머물 수 있다. 호텔 뷔페에서 태국 요리를 먹고, 수영장에서 코코넛 워터와 태국식 샐러드를 즐기는 일도 가능하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길이 막혀 우울해하는 이들과 색다른 모임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글로벌 체인끼리 짝을 지어 이웃 나라 여행을 재현한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말했다.
번잡한 모임 대신 방역 등 위생 관리가 잘된 호텔 객실에서 사적이고 조용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글래드 호텔은 이번에는 ‘호텔에서 회식해’ 패키지를 내놓았다. 저녁 시간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 객실이 레스토랑의 개별 룸처럼 변신한다. 3~12인이 머물 수 있는 스위트 객실에서 침대가 사라지고 테이블이 놓인 뒤 오후 5시부터 6시간 동안 호텔 레스토랑의 테이크아웃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로 개방된 식당 등에서 모임을 가지기 조심스러운 주변 직장인들이나 가까운 지인들끼리 연말 모임을 가지려는 이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남성 취향 맞춤 패키지도 등장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은 이달 말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하는 ‘가이즈(guys) 나이트 아웃’ 패키지를 판매한다. 보드카, 맥주 등이 제공되고, 객실에서 숙취 해소제, 햄버거, 해물 라면 등이 포함된 해장 조식 룸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밖에서 기념일을 축하하기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호텔 객실을 파티룸으로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도 나왔다 . 서울 롯데호텔 월드는 파티용 풍선과 와인, 치즈 등을 제공하고 즉석 사진기와 필름을 대여해주는 ‘파티 온 마이 온((Party On My Own)’ 상품을 연말까지 선보인다. 투숙객이 지정한 장소로 꽃다발도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