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제품 단가가 높지 않은 식품 시장에서 한 브랜드의 같은 제품군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미국인이 선호하는 닭고기를 넣은 만두, 물에 끓여도 잘 터지지 않도록 일본인에게 맞춘 수교자, 유럽인을 위해 짠맛·감칠맛을 더한 김치 왕교자, 튀겨 먹기 좋아하는 베트남 소비자를 겨냥한 만두(왼쪽부터).

CJ제일제당은 22일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1조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 매출이 6700억원으로 국내(3600억원)의 2배 가량 됐다.

‘비비고 만두’의 선전은 코로나로 ‘집콕 수요’가 증가한데다,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비비고 만두’의 국내 매출은 작년 3160억원에서 올해 3600억원으로 440억원(14%) 늘었는데,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5520억원에서 6700억원으로 1180억원(21%) 뛰었다.

2013년 첫 출시된 ‘비비고 만두’는 해외에서 맞춤형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 등 주류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일본·유럽 등에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만두소를 활용했다. 국물용 만두 소비가 많은 일본에선 피를 얇게 하면서도 잘 터지지 않는 ‘비비고 수교자’를 주력 상품으로 했고, 유럽에선 김치·갈비 등 한식(韓食) 맛을 살리면서도 동물복지 인증 육류를 사용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이들 3개국의 성장률은 연평균 61%에 달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