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오른쪽 흰색)이 28일 오후 경기도 오산의 한 상점에서 국산 계란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계란 가격이 하룻밤 새 7.3% 급등하면서 30개 1판 기준 7000원을 돌파했다. 2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계란 30개짜리 1판의 평균 가격은 28일 7253원을 기록했다. 시중 최고가는 8000원, 최저가도 5100원으로 집계됐다. 27일 평균 가격은 6761원이었고, 1개월 전 가격은 5724원이었다.

최근 들어 계란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원인은 작년 11월 하순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조류인플루엔자다. 국내 알 낳는 닭(산란계) 7500만마리 가운데 최근까지 약 1100만마리를 살(殺)처분한 것으로 대한양계협회는 추산한다.

최근 수입한 미국산 계란이 한 판 평균 공매가 5486원에 풀리기 시작했지만, 1차분 물량이 100만여개로 국내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4600만개)의 2.1%에 불과해 시장 안정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총 5만t의 계란을 수입할 예정이다.

공급 부족으로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5일부터 소비자 1인당 하루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는 1인당 1판, 롯데마트는 3판까지만 살 수 있다. 온라인몰에선 계란 품절 사태까지 빚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