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 값이 23일부터 오른다. 하이트 진로는 17일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9% 올리기로 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 가격을 올린 건 지난 2019년 5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최근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값이 10년 만에 오른 데다, 제품에 사용되는 병뚜껑 가격과 빈용기 보증금 취급 수수료까지 뛰면서 출고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오는 23일부터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출고가가 평균 7.9% 오른다. 다른 소주 회사들도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편의점과 마트는 물론 식당, 주점 소주 값이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참이슬’ 360ml의 출고 가격은 1081원에서 1166원으로 85원 오른다. ‘진로’ 360ml의 출고 가격은 1015원에서 1096원이 된다.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1200~1800원인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주 가격은 2000원 안팎으로 뛸 전망이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1000원 정도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3000원~4000원 수준이던 식당 소주 가격은 지난 2019년 출고가가 65원 오르면서 4000~5000원 정도로 올랐다. 앞으로는 5000~60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 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린 만큼, 롯데칠성음료·무학·보해양조·대선주조 같은 다른 소주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맥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보리 값이나 알루미늄 값 같은 원재료비가 크게 올라서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