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야경. /뉴시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와 최근 거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사이판이 그 주인공이다.

25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트래블버블 혜택을 통해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로 떠난 한국인 관광객은 누적 1만 명을 넘어섰다. 트래블버블 체결 후 첫 비행기가 뜬 지난해 7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사이판 패키지 예약을 통해 출발한 여행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이외 출국자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다.

특히 올 2월의 경우 패키지 판매가 재개된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을 모았다. 한 달간 사이판으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한국인 수는 최소 2800명 이상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 일일 확진자가 10만명 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며,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보다 많다.

붐비는 공항 카운터. /연합뉴스

이같은 모객 호황의 배경에는 귀국 후 의무 격리가 필요 없는 유일한 여행지라는 장점이 있다. 또 높은 백신 접종률과 철저한 방역 정책에 따른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 다양한 여행자 지원 혜택도 큰 몫을 했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지난 12일 백신 2차 접종률 100%를 기록했고 주민의 56.1%는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또 현지 정부는 지난 7개월간 사이판을 찾은 한국 여행자들에게 1인당 최소 100달러(약 12만원)의 여행지원금을 제공해왔다. 이 혜택은 다음 달부터 종료되지만, 현지 PCR(유전자 증폭) 의무 검사 비용과 확진 시 격리 비용 지원은 5월까지 유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