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8일부터 카스와 한맥, 오비라거 같은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오비맥주가 가격을 실질적으로 올리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작년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당시엔 맥주 주세 기준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용량)로 바뀌고, 정부가 매년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주세를 조정하기로 하면서 주세가 오른 부분만 반영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인상은 가정용 캔 맥주보단 업소용 병 맥주 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가정용 시장에서 잘 팔리는 500mL, 355mL 캔 제품의 경우 인상 폭을 3~5%대로 최소화하고, ‘카스 실속팩’ 같은 묶음판매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병맥주는 9%가량 오른다. 종전 출고가 1147원이던 500mL 병맥주가 1250원대로 100원 이상 뛰게 된다.

오비맥주는 “코로나 이후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맥주 주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33% 급등했고, 캔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은 작년 국제 시세가 전년 대비 4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