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출시한‘닥터유 단백질바’와 코카콜라사가 내놓은‘파워에이드 프로틴 10g’. /오리온·코카콜라사

국내 식품 업체들이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커피부터 시리얼, 과자, 요구르트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일부 운동 마니아층을 넘어 2030 여성들까지 단백질 제품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3430억원으로 대폭 커졌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이온음료 파워에이드에 단백질을 넣은 신제품 ‘파워에이드 프로틴 10g’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는 단백질이 첨가돼 있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운동을 하면서 단백질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 매일유업이 내놓은 ‘셀렉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마시는 단백질 음료’는 현재 일동후디스, 대상, 풀무원 등 다수의 식음료 업체가 뛰어든 상태다.

2030 여성을 겨냥한 단백질 간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고단백 과자인 ‘우와한 치즈칩’ ‘우와한 콩칩’을 출시했다. 단백질 함량이 11.9%로, 일반 스낵 과자보다 2~3배 많다. 빙그레는 지난 4월 스트링 치즈(길고 가느다란 모양의 찢어먹는 치즈)에 단백질을 추가한 ‘프로틴 스트링치즈’를 내놨고, 정식품은 단백질 함량을 높인 베지밀 신제품을 선보였다. 농심켈로그는 시리얼에 단백질을 강화한 ‘프로틴 그래놀라 다크초코볼’을 지난달 내놨다.

오리온이 2019년 선보인 ‘닥터유 단백질바’는 코로나 기간 인기가 조금씩 늘더니, 지난 4월에만 매출액 2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 이상 늘었다.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12g)이 함유된 바 형태 과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 업계에서 이른바 ‘히트 상품’ 기준으로 꼽히는 월매출 1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20·30대 여성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단백질 가공식품 구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2%로, 3년 전 같은 조사 때(23%)의 배 이상으로 늘었다.

단백질 시장이 커지며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빙그레는 작년 ‘더:단백’이라는 단백질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파우더, 음료, 바 형태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드링크 제품 3종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개 이상 팔렸다. hy도 작년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내놨고, 오리온은 ‘닥터유’ 브랜드를 통해 ‘단백질 카페라떼’ 같은 제품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