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 업체들이 파격적인 직원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가 늘어 이직이 급증하는 데 따른 대안이다.

CJ그룹 저연차 직원들은 올해부터 2년에 한 번씩 ‘한 달짜리’ 휴가를 갈 수 있다. 근속 연수 5년, 10년 등 5년 주기로 주던 2주짜리 창의 휴가를 3년, 5년, 7년, 10년, 15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창의 휴가 2주에 개인 휴가 2주를 더해 제주나 해외에 한 달 살이 하러 가는 직원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계열사별로 100만~500만원의 휴가비도 추가로 지급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선임급(주임~대리)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제주도나 강릉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에 드는 현지 체류 숙박비와 교통비, 해당 지역의 공유 오피스 이용비를 회사가 내준다. 근무 장소를 바꿔서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은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신입 사원들이 요즘 뜨는 상권이나 맛집을 가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 투어’를 열고 있다. 비용은 회사 부담이다. 또 전문 요리사 자격을 갖춘 팀장의 요리 교실, 가전 전문 팀장이 여는 고급 오디오 청음회 등 직원들의 취미 활동을 공유하는 ‘사부의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 이커머스 조직인 롯데온은 연 150만원의 자기 계발 비용을 지원하고, GS리테일은 올해 5월부터 직원들의 반려동물 건강검진과 보험 가입 비용을 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