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 /김연정 객원기자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제품 가격을 조만간 인상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하반기 중 라면 가격을 10%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 시점으로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오뚜기와 삼양 등도 라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다. 농심은 당시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신라면은 7.6%, 안성탕면은 6.1%, 육개장 사발면은 4.4% 올렸다.

신라면의 경우 1봉지당 출고가격이 지난해 676원에서 736원으로 올랐는데, 올해 800원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인상을 놓고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근 실적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농심은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5% 줄었다. 해외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30억원 적자를 냈다. 농심이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농심 측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 폭이나 대상 품목 등은 미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