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망가졌던 여행·호텔·항공 업체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호텔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은 374억원으로 작년보다 225.3% 늘었다. 영업손실은 218억원인데 작년보다 57억원 정도 줄었다. 작년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9637명인데 올해는 14만6097명으로 폭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4분기엔 최근 크게 증가한 일본 여행객이 반영돼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 표정도 밝아졌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은 1조36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투숙객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식음료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 컸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호텔에서 외식을 하거나 웨딩·연회를 치르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면세 부문 매출은 아직 미진했다.

항공 업계 역시 고환율·고유가 같은 악조건에도 해외 여행객 증가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3조66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고, 영업이익은 8392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 폐지 같은 출입국 규정이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8%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공 수요는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을 60~70%가량 회복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250만8357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20년 2월(397만1511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