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모습. 이 건물을 매입한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와 호텔 등을 갖춘 복합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뉴시스
폐업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모습. 이 건물을 매입한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와 호텔 등을 갖춘 복합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뉴시스

지난 40년간 서울 남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호텔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오피스·호텔·상업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31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30일 투숙한 고객이 31일 오전 체크아웃하면 문을 닫는 것이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에 700여 개 객실을 가진 5성급 호텔로 지어졌다. 미 일리노이대 학장을 지낸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남산을 품은 듯한 형태에 엄격한 절제미로 유명했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던 이 호텔은 1999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싱가포르계 회사로 넘어갔다가 코로나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국내 펀드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돼 2027년까지 복합 건물로 개발된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영업 종료에 앞서 호텔 로비에 소규모 전시관을 열고, 과거 호텔 문을 열어주던 도어 맨들의 유니폼, 호텔서 제공하던 욕실 용품 등을 전시했다. 1995년부터 매년 연말 불우 이웃 기부를 위해 운영하던 미니어처 기차 ‘힐튼 열차’도 31일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