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킴스클럽의 PB 간편식 ‘오프라이스’ 볶음밥 상품이 홍콩인들을 사로잡았다. ① 오프라이스 생어거스틴 나시고랭 볶음밥을 조리한 모습. /이랜드킴스클럽 제공

이른바 ‘K콘텐츠’로 불리는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쓸면서 한국 식품, K푸드의 인지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홍콩에선 한국 식당이 급증하고 한국 간편식 판매도 늘어나는 등 K푸드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업계에선 전한다. 실제 홍콩은 한국 식품 수입 규모가 연간 4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세계에서 한국 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순위에서 톱5 안에 든다.

최근엔 전통의 외식 기업이 아닌 대형 수퍼마켓의 자체 브랜드 간편식 상품도 홍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의 PB 상품인 ‘오프라이스 볶음밥’이 주인공이다. 오프라이스 브랜드는 현재 홍콩에서 40여 종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 중 볶음밥만 10여 종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작년 4월 홍콩 대형 유통사와 수출 계약을 맺고 오프라이스 볶음밥을 팔기 시작했는데, 수출하는 대로 품절 사태가 벌어져 납품 수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오프라이스 볶음밥의 성공 비결을 ‘국내 1등 식당과의 협업’ ‘홍콩인 라이프에 딱 맞는 상품 용량’ 두 가지로 꼽는다.

② 국내 대표 외식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 사진./이랜드킴스클럽 제공
③ 오프라이스 와규 볶음밥./이랜드킴스클럽 제공

홍콩 현지인들은 단순한 한국 음식을 넘어 ‘한국 유명 맛집의 음식’에 열광한다고 한다. 오프라이스 볶음밥은 이에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인 하남돼지, 생어거스틴, 비비큐 등과 협업해 현지에선 맛볼 수 없는 유명 식당의 맛을 간편식으로 구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1등 외식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했다는 것 자체가 홍콩 내에서 엄청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며 “광둥어보다 브랜드 마크를 그대로 살린 한국어 표시를 더 선호하는 현상까지 있어 한국어 표기 상품을 그냥 판매할 정도”라고 했다.

홍콩인들의 주거 환경과 생활 습관에 맞춘 용량 설계도 인기를 얻는 데에 큰 몫을 했다고 이랜드는 설명한다. 다른 국내 기업이 간편식을 2인분 용량으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오프라이스는 1인분으로 소포장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고객들이 혼자 먹을 때 주로 볶음밥을 먹기 때문에 1인분 포장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게다가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도 주거 비용이 비싸 집 안 공간이 협소하고 냉장고도 작은 편이어서 현지인들이 당일 구매한 것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양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이랜드는 오래 외식·유통업을 영위해온 기업이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1인분 소포장 상품을 다양한 맛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프라이스 인기는 일반 대중을 넘어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홍콩 유통 기업 외에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대량 납품을 요청해오고 있다고 한다. 작년 5월 네덜란드 한 박람회에서 전통 한식 메뉴 등 13종 상품을 소개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단순한 가성비 상품이 아니라, 검증된 품질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시그니처 상품으로 오프라이스를 운영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