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불교’와 손잡고 채식 제품 개발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찰식 왕교자' 제품 이미지./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와 공동 개발한 ‘사찰식 왕교자’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찰식 왕교자는 불교에서 금지하는 고기와 오신채(달래·마늘·부추·파·흥거)를 넣지 않은 만두이다. CJ제일제당은 “양배추, 숙주나물, 무, 청양고추 등의 채소들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씹는 식감을 살리고, 채즙과 소금, 후추, 참기름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찰식 만두는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의 조언을 받아 개발됐다. 사찰음식 원형에 충실한 조리법을 구현하기 위해 2년여간 스님과 신도들이 먹는 음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27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서울 조계사 인근에 있는 ‘도반 승소’에서 사찰식 왕교자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찰 음식을 대중화하기 위해 지난달 도반HC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 CJ제일제당은 잡채, 죽, 콩고기, 공양밥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단기출가 과정 '보리수 새싹학교' 동자승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출시한 신세계푸드 '연꽃단팥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푸드 역시 사찰음식 전문가와 손잡고 대안육과 식물성 빵을 활용한 어린이 식물성 영양 식단을 개발해 내놓았다. 어린이 식물성 영양식단은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건강 잡곡, 유기농 채소, 과일과 함께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100% 식물성 빵과 오트(귀리) 음료 등으로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세트 메뉴 20여 종으로 구성된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단기 출가 과정 ‘보리수 새싹학교’에 매주 1회 전문 셰프를 파견해 동자승들에게 식물성 영양 식단을 제공했다.

지난 23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우유, 계란, 버터 없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연꽃 단팥빵도 제공했다. 백년초와 연잎 가루로 색을 내고, 불교의 6개 수행덕목을 상징하는 ‘육바라밀’의 의미를 6개의 꽃잎 모양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