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내에 빈대 출몰로 호텔 등 숙박업체들이 ‘빈대 방역’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찜질방·PC방·키즈카페 등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살충제와 침대 방수 커버, 침구 전용 청소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드리조트는 7일 서울·부산·제주·울산 등 전국 20곳의 체인에 위생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열에 유독 약한 빈대 특성을 감안해 전국 호텔 모든 객실의 침구와 매트리스를 70도 넘는 고온 수증기로 살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호텔신라도 방역 강화에 나섰다. 호텔 신라 관계자는 “외국에서 빈대 퇴치 전문 방역제를 공수해 구석구석 방역을 진행했다”고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객실 청소 체크리스트에 ‘빈대 발견 구역’ 항목을 새로 추가하고, 호텔 내 모든 공간에 해충 기피제 분사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객실 정비 담당자 교육도 강화했다.

서울 마포의 한 찜질방은 매주 월요일 휴무하는데 방역을 위해 7일 추가로 휴업했다. 사장 박모씨는 “전문 방역 업체를 불러 사우나 마룻바닥과 방 구석구석까지 집중적으로 방역하다 보니 영업을 하루 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PC방·키즈카페·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역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문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빈대 퇴치를 위한 각종 살충제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동성제약의 살충제 제품 ‘비오킬’은 쿠팡·G마켓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난달 4만여 개가 팔렸다. 작년보다 10배 늘었다. 경남제약의 ‘모스펜스’도 10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침구 전용 청소기와 매트리스·방수 커버도 마찬가지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지난달 31일~지난 6일) 침구 전용 청소기 판매는 작년보다 6배 늘었다. 빈대 차단 효과가 있다는 침대·매트리스 방수 커버 판매도 같은 기간 11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