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에 배달비마저 부담스러워지면서 작년 말부터 ‘탈 배달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앱들은 배달비 할인과 무료 배송·자사 앱 아닌 플랫폼에서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생존법을 모색 중이지만 송년회 등으로 배달 수요 줄어드는 ‘배달 비성수기’인 연말 실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배달앱들은 각종 할인 내세우고, 다른 플랫폼에서 배달 서비스 제공하는 등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요기요, 카카오와 손잡고 '주문하기 by 요기요' 서비스 출시(요기요 제공)

◇배달 구독 반값 인하까지

새 회사에 인수된지 1년 반만에 신임 대표이사를 맞은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인 4900원으로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구독비를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요기패스X를 9990원에 내놓았었는데, 이를 반값으로 낮춘 것이다. 심지어 첫 가입일 경우 처음 2개월 간은 월 2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자체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음식값을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이용 고객들을 배달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비는 월 4990원인데, 온라인 쇼핑과 로켓배송, OTT 서비스에 배달 음식 할인 서비스까지 더해주는 것이다.

요기요는 오는 21일부터 카카오톡의 배달 서비스도 담당하게 되면서 서비스를 확장한다.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요기요 멤버십도 똑같이 적용해주는 것이다. 요기요 앱과 카카오톡 두가지 채널 모두에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은 자율주행로봇 배달을 실증하고, 배달앱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베트남 사업을 철수하는 등 해외 확장에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배달보다 퀵커머스인 배민1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배달앱 올해 실적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배달 앱을 지운 사람만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이용자 수 자체도 줄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10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49만63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5만4134명) 감소했다.

배달 앱 이용자가 줄어드는건 비싼 배달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배달비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4%가 배달비가 ‘비싼 편’이라고 응답했다.

고물가에 배달 앱 외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배달 앱들의 올해 실적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거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