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오픈마켓 11번가가 강제 매각 절차 수순에 들어간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자회사 11번가의 지분 18.18%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FI 컨소시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3%)까지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5000억원 투자를 받았다. 기업공개를 하지 못하는 경우엔 SK스퀘어가 5500억원에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했다.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엔 FI가 SK스퀘어의 지분까지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도 보장했다.

이날 SK스퀘어 이사회에서는 11번가의 적자가 2020년부터 거듭 쌓여온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들여가며 11번가 지분을 되사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여럿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