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디저트 탕후루 열풍이 식자, 탕후루 가게들이 줄지어 가게 문을 닫는 추세다. 과거 ‘대만 카스테라’ 등 특정 디저트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유행이 가라앉자 가게들이 줄지어 폐업됐던 행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탕후루 이젠 끝이네요. 모찌도 괜히 배웠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작년 6월 정도에 시작해서 재미 보다가 9개월 만에 (탕후루) 유행이 끝나버렸네요”라며 “안 그래도 과일 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 탕후루 매장을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그냥 제 푸념입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뭐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딸기 모찌 만드는 방법도 배워서 팔아봤지만 솔직히 요즘 누가 먹나요. 바보같이 돈 주고 괜히 배웠네요”라며 “멍청하게 또 배우러 가는 사람들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음날인 21일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작년에 탕후루 매장을 구하고 월세 500만원을 내는데 2달만 돈 벌고 나머지 다 적자가 났었다”면서 “지금 매장을 내놨는데 나갈 생각을 안 한다”고 남겼다.
B씨는 “진짜 탕후루 10개도 안 나가는 분들 많은데 포기하지 마시고 탕후루 어차피 끝난 거 붙잡지 마시고 다른 거라도 알아보고 연구하셔서 꼭 재기 하셨으면 좋겠다”며 “전 이제 두 번 다시 절대 디저트 (창업)은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탕후루도 ‘반짝 유행’이라며 과거 유행했던 디저트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대왕 카스테라 꼴 난다고 다들 말리지 않았나”, “탕후루는 누가 봐도 너무 과열된 유행 디저트라 대만 카스테라 느낌이다”, “카스테라, 홍루이젠…다음은” 등의 의견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신규가맹점 등록 및 매출액 증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탕후루 전문점의 신규 가맹점 등록률은 1,339%에 달한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는 줄어들었다. 7월엔 160개,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 11월 63개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