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탕후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디저트 탕후루 열풍이 식자, 탕후루 가게들이 줄지어 가게 문을 닫는 추세다. 과거 ‘대만 카스테라’ 등 특정 디저트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유행이 가라앉자 가게들이 줄지어 폐업됐던 행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탕후루 이젠 끝이네요. 모찌도 괜히 배웠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0일 '탕후루도 이젠 끝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작성자 A씨는 “작년 6월 정도에 시작해서 재미 보다가 9개월 만에 (탕후루) 유행이 끝나버렸네요”라며 “안 그래도 과일 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 탕후루 매장을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그냥 제 푸념입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뭐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딸기 모찌 만드는 방법도 배워서 팔아봤지만 솔직히 요즘 누가 먹나요. 바보같이 돈 주고 괜히 배웠네요”라며 “멍청하게 또 배우러 가는 사람들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음날인 21일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작년에 탕후루 매장을 구하고 월세 500만원을 내는데 2달만 돈 벌고 나머지 다 적자가 났었다”면서 “지금 매장을 내놨는데 나갈 생각을 안 한다”고 남겼다.

B씨는 “진짜 탕후루 10개도 안 나가는 분들 많은데 포기하지 마시고 탕후루 어차피 끝난 거 붙잡지 마시고 다른 거라도 알아보고 연구하셔서 꼭 재기 하셨으면 좋겠다”며 “전 이제 두 번 다시 절대 디저트 (창업)은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탕후루도 ‘반짝 유행’이라며 과거 유행했던 디저트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대왕 카스테라 꼴 난다고 다들 말리지 않았나”, “탕후루는 누가 봐도 너무 과열된 유행 디저트라 대만 카스테라 느낌이다”, “카스테라, 홍루이젠…다음은” 등의 의견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신규가맹점 등록 및 매출액 증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탕후루 전문점의 신규 가맹점 등록률은 1,339%에 달한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는 줄어들었다. 7월엔 160개,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 11월 63개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