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뉴시스

‘티메프’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인 것과 달리, 이곳에서 상품권을 산 소비자와 상품권 발행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

상품권 사용처인 제휴사들이 티메프 사태 이후 아예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피머니 상품권을 현금처럼 쓸 수 있었던 제휴사 신세계면세점·GS SHOP·교보문고 등을 비롯해 컬쳐랜드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다이소·11번가·이마트 등도 상품권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제를 중단했다. 티켓나라 등처럼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주요 상품권 거래소도 지난 26일부터 해피머니와 도서문화상품권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 윤모(33)씨는 “평소 생활용품을 현금 대신 할인받고 산 상품권으로 구매하는데, 티몬에서 산 100만원어치 상품권 사용이 모두 막혀 돈을 모두 날리게 생겼다”고 했다. 제휴사들과 상품권 거래소는 상품권 업계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면 미수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사용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 피해는 상품권 업체들에도 돌아가고 있다. 해피머니 본사가 위치한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금융 당국이 이날 낸 자료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 업계에 지불하지 않은 판매금은 53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역시 티메프 사태의 피해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당국이 환불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 티몬·위메프 대신 PG사들에 소비자 환불을 먼저 해주도록 유도하면서, 29일부터 PG사 11곳 모두 티몬·위메프 관련 환불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PG가 선환불 처리를 해주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돼 빠른 환불이 가능하지만, 결제를 대행하는 PG사 입장에서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대금을 못 받을 우려가 있다”고 했다.

☞PG사(Payment Gateway)

신용카드와 직접 계약하지 못하는 영세 온라인 쇼핑몰 대신 결제 업무를 대신해주는 회사.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상품을 결제하면 PG사가 티몬·위메프 등 가맹점에 대금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