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꼭 나오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1년간 최고로 주가가 많이 오른 MVP 주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MVP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인 위메이드맥스(위메이드 자회사)였다. 올해만 1499% 올라 상승률 1위였다. 2위는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에디슨EV(1244.38%)였고, 3위는 게임업체인 위메이드(846.1%)였다. 위메이드는 이른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돈 벌면서 게임하기) 방식의 게임 ‘미르4′가 흥행하면서 게임업계 NFT 열풍을 주도했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일러스트=이연주 조선디자인랩 기자, 그래픽=이민경 조선디자인랩 기자
올해 한국 증시 최고의 주식인 위메이드맥스. 최근 1년간 1499% 올랐다.

이 뉴스를 보고 나면 궁금해진다. 올해 최고였다는 위메이드맥스에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지 말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속에 답이 있다”고 하면서 통계를 살펴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작년 MVP가 올해는 어떻게 됐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작년 MVP 주식은 신풍제약 우선주였다. 작년 한 해만 1955% 상승해 1위였고, 2위는 신풍제약 본주로 1613% 올랐다. 신풍제약 우선주는 작년 말 12만2500원로 마감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올라서 지난 6월에는 14만6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29일 오전 신풍제약 우선주는 4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67% 하락해 코스피 종목 중 하락률 5위였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쏟아졌다. 코로나 치료제로 기대됐던 약품의 임상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불법 리베이트와 분식회계, 비자금 의혹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전체 상승률 2위였던 신풍제약 본주는 현재 3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올해 74% 떨어져 코스피 하락률 2위다.

작년 한국 증시 MVP였던 신풍제약. 올해는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급등시키는 세력이 똑같은 증권 계좌번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연속해서 두 번은 장난치진 않는다”면서 “작년 급등주를 미련 때문에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2년 후에 호재가 다시 살아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야의 고수 A씨는 “신풍제약은 작년 9월 MSCI 지수에 편입될 때까지 사실상은 작전주였고 이후 공매도를 맞고 사망한 것”이라며 “올해 최고 주식인 위메이드맥스는 모회사인 위메이드 주식에 연동되어 움직일 텐데, 위메이드가 내년에 MSCI 편입 후보군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