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자금 관리 직원 이모씨의 1880억원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중견 기업이다.
3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횡령 자금은 1880억원이며, 이는 회사 자기자본 2047억6057만9444원의 91.81%에 해당된다. 상장사 횡령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최대한 빠른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은 자금관리 직원이 단독으로 잔액 증명서를 위조해 회사 공금을 본인의 은행과 주식 계좌로 이체하고 횡령한 사건”이라며 “지난 2021년 12월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은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이라고 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이날 오전부터 정지된 상태다. 회사 측은 “회사 내부관리제도 작동 미흡 등에 따라 일정 기간 회사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자금횡령 규모가 자기자본의 92%에 육박하는 정도로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 여부를 중점에 두고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 올릴 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을 횡령한 직원 이모씨가 지난 10월 가짜 뉴스가 나온 날 동진쎄미켐 주식을 1430억원 어치 한 번에 사들였다가 11~12월에 손절한 77년생 ‘파주 수퍼개미’와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추정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한 공시 이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