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장하자마자 카카오 주가가 10만원이 붕괴되면서 9만5600원까지 하락하자, 소액 주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 이미지에 '살려주세요'를 합성한 것./인터넷 캡처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최애 종목 중 하나였던 카카오가 10일 급락 출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였고, 올해도 삼성전자에 이은 순매수 2위 종목이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4% 넘게 하락해 9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까지 겹쳐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상장 후 한 달여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469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최고경영자(CEO)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해 둔 상태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주식을 집단 매도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면서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만약 회사가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도로 시장에 물의를 일으킨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시간 3.6% 하락해 14만8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도 3% 넘게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기업공개 시장 전문가인 P씨는 “연기금이나 국내 기관은 CEO의 도덕성까지 판단하면서 매매하진 않지만,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을 더 따진다”면서 “최근 카카오그룹 위주로 외국인이 집중 매도하는 이유는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정부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카카오 목표 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앞서 지난 7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이유로 카카오 목표 주가를 종전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