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계좌 동원해서 30주 받았는데 상장 당일에 팔아야 할까요?” “따상해서 한 주당 48만원 벌고 한우파티 하면 좋겠어요.” “요즘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데 욕심 안 내고 나물값 정도만 벌고 싶어요.”
대한민국에 역대급 청약 열풍을 몰고 왔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27일)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얼마에 팔아야 잘 팔지에 쏠려 있다.
여의도 증권맨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워낙 덩치가 큰 초대형 주식이다 보니, 코스피200, MSCI, FTSE 등과 같은 주요 지수에 바로 편입되면서 기계적인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수 편입=자금 유입=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운용사 대표 A씨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무조건 LG엔솔을 편입해야 해서 상장일부터 기계가 1조원 넘게 묻지마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오히려 더 주목 받으면서 초반에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요근래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오토앤이나 케이옥션 같은 신규 상장주들은 강하게 상승하며 선방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를 완전히 믿고 매매할 순 없지만, 참고 삼아 살펴볼 필요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 주가는 모두 공모가(30만원) 이상이다.
26일까지 나온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유안타증권이 목표 주가로 39만원을 제시했고, SK증권 43만원, NH투자증권 43만원, 유진투자증권 52만원, 한국투자증권 60만원, 메리츠증권 61만원 등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따상(78만원)을 제시한 곳은 아직 없다.
다만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상장 당일에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 크다는 점은 변수다. 물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8.85%로 작지만, 공모가 기준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2149억원(약 2071만주)에 달해 상당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938만주는 상장 당일 바로 매도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모회사인 LG화학(47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가 22%만 올라도 시총 2위인 하이닉스(85조5400억원)를 제치게 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4개 대형주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적으로 78%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작년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보면 LG엔솔의 종가는 53만4000원이고, 시가총액은 125조원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