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주 에코프로비엠 공장이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2차 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26일 급락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9.1% 하락한 32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주가가 41만2500원까지 오르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2시 50분쯤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20년 2월 SK이노베이션과 2조7412억원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했는데, 공시 이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공시 당일 주가는 21% 가량 뛰었다. 공시 이후에도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서 5만원대였던 주가는 9거래일 만에 9만원대를 넘겼다.

2차 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1년 동안 120% 넘게 상승했다. 지난 18일 4년 11개월 동안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다음 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총 1위 자리는 내줬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동채 회장이 지난 1998년 세운 2차 전지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2차 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주가 급락으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이날 2.7% 하락해 2만원에 마감했고,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4.3% 하락해 1만9480원에 마쳤다. 두 ETF의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