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빅테크)의 실적이 엇갈리며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주가는 전날 대비 26.39% 하락한 237.76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2500억 달러(약 300조2000억원) 증발했는데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20년 9월 애플이 기록한 1820억달러(약 218조원)였다.

메타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이 3.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인 3.84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19억 3000만명으로, 역시 전망치인 19억5000만명에 못 미쳤다.

메타는 또 올해 1분기 매출도 예상치(301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270억~29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9%, 순이익은 거의 2배로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연합뉴스

메타의 어닝쇼크 발표로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쑥대밭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4% 하락한 1만3878.82에 마쳤고, 다우지수 -1.45%, S&P500지수 -2.44%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장 마감 후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마감 후 장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작년 4분기 매출액이 1천374억달러(약 164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와 견줘 9%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 시기 72억달러에서 거의 2배인 143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상승했다. 수익 대부분은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리비안 투자에서 왔다. 약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마존은 리비안에 13억달러(약 1조5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2.4%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신규 상장한 리비안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아마존은 또 이날 처음으로 광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분리해 공개했는데, 1년 전보다 32% 증가한 97억달러(1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7.8% 하락해 2776.91달러에 마감했던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7% 이상 상승했다.구인난과 공급망 차질 등의 어려움에 기대 이상으로 잘 대처한 데다 클라우드·광고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으로 WSJ은 분석했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었다. 2021년 4분기 매출은 7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218억 달러(39% 증가), 순이익 206억 달러(35% 증가)에 달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알파벳은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광고 사업부의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매출과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