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금액’ 기준으로 해외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계층은 5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파이(SPY·S&P500 ETF(상장지수펀드)의 종목 기호)’를 가장 사랑한 건 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100 지수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화끈한 ETF도 4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50대 남성이 매수 금액 기준 점유율 1위인 종목은 8종목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상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성별·연령별 투자자 분석을 한 결과다. 다만 2종목이 예외였다. 나스닥 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트러스트 ETF였다.
투자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적극적인 투자 계층은 30대 남성이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에서 30대 남성의 투자인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위험 상품 30·40대 남성이 투자한다
고위험 상품은 40대와 30대 남성이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나스닥 100 지수가 오르면 3배 수익을 보지만, 떨어지면 3배 손실이 난다. 40대 남성(25.4%)과 30대 남성(22.1%)의 매수 금액 비중이 50대 남성(19.7%)보다 높았다. S&P500 지수 추종 ETF 역시 40대 남성의 매수 금액 비중이 26.3%로 2위인 50대 남성의 2배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어떤 상품에 가장 많이 투자했는지 살펴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30대와 40대는 테슬라와 애플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가 순매수 3위였다. 반면 20대와 50대에선 이 ETF가 4위였고, 60대(8위)와 70대 이상(9위)에서는 순위가 더 낮았다. 20대보다 30~40대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셈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순매수 4위였지만, 여성은 7위였다. 이 ETF는 투자 기간 전체가 아닌 나스닥 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난다. 그래서 지수가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큰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SPDR S&P500 트러스트는 대표적인 S&P500 지수 추종 ETF다. 이러한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ETF는 유독 40대 남성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투자자 수로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아
투자자 수 기준으로는 30대 남성이 서학개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10종목 모두 30대 남성 투자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투자 금액 기준으로는 50대 남성이 적극 투자층이었지만, 투자자 수에서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서학개미가 2020년과 작년에 가장 사랑했던 주식인 테슬라의 경우에도 순매수한 투자자 중 20.5%가 30대 투자자였다. 2위가 40대 남성(14.2%)이고, 3위는 30대 여성(12.7%)였다.
서학개미 순매수 2위 종목인 애플의 경우 투자자의 18.1%가 30대 남성으로 가장 많았지만, 30대 여성도 14.4%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