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0만원 찍을 줄 알았는데...더 떨어졌네요. 아직 못 팔았는데 어쩌죠.”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글로벌 지수 편입을 호재로 여겼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진 하루였다.
LG엔솔은 14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됐다. 삼성증권은 LG엔솔이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약 6900억원의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LG엔솔은 전날보다 3.94% 하락한 46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45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장 마감인 오후 3시 30분에 175만주 넘게 한꺼번에 체결되고 하루 거래량이 300만주를 웃도는 등 외인 매수세가 컸지만, 매도 물량이 더 많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힘을 내지 못했다.
유튜브 ‘퀵시황’ 진행자인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차장은 “인플레와 전쟁 리스크 등으로 한국 지수가 하락하니까 글로벌 지수 편입에도 불구하고 LG엔솔 주가도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시아 다른 국가들 지수나 선물 하락이 두드러지는 만큼, 매도가 나오는 게 정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수 편입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은 LG엔솔 주식을 대량 매수해왔다. 지난달 27일 LG엔솔이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은 2조48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2700억원 어치 팔았고, 우리금융지주, 삼성SDI, 기아, LG화학 등도 전부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