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더 빛이 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KINDEX 골드 선물 레버리지 ETF 가격은 9.9% 상승했다. TIGER 골드 선물(5.6%), KODEX 골드 선물(5.4%), TIGER 금은 선물(5.3%) 등도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수익률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상황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등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 선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미에서 ‘디지털 금’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정성인 ETF 전략부장은 “금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내재 가치를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어떤 위기가 와도 가치가 유지된다’는 대부분 투자자의 공통된 인식이 있다”며 “반대로 비트코인의 경우 아직은 그 내재 가치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금’과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한투운용이 내놓은 KINDEX KRX 금 현물 ETF(올 들어 수익률 4.7%)에 투자한다면 연금 계좌에서도 금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의 금 ETF는 파생상품인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연금 계좌에서는 투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