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AFP 연합뉴스

해외 주식 양도 차익을 거둬 지난해 세금을 낸 서학개미가 12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4배 넘게 불어났다.

7일 국세청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2020년분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낸 서학개미는 12만36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분(2만8742명)보다 4.2배 늘었다. 납부한 세금도 지난해의 경우 7744억원으로 2019년분(1580억원)의 4.9배였다.

2020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743% 폭등하는 등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제금액(250만원)을 넘어서는 수익을 낸 서학개미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낸 서학개미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30대 이하 투자자가 3만9302명으로 2019년분에 비해 7배 넘게 늘었다. 60대 이상 투자자 중 세금 납부 인원은 2만4409명으로 40대(2만9684명), 50대(2만6965명)에 비해 적었지만, 낸 세금은 2460억9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분까지는 40대가 낸 세금이 60대 이상보다 많았는데,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매년 종목별 수익과 손실을 합친 순수익을 다음 해 5월 국세청에 신고하고, 순수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금액에서 20%를 양도소득세(지방세 2%는 별도)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