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을 찾은 주주들이 명부 확인을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번 주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주주들은 사전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로 사내·사외이사 선임건 등 4건의 의안에 표를 던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금을 내야 해서 지분을 팔아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증권업계 관계자)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용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24일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딜 물량은 대부분 이른 시일 내에 장내에서 풀리기 때문에 매물 부담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 하락해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9600원까지 하락하면서 7만원이 깨졌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30분 만에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80만주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에 대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블록딜을 진행했다. 이는 삼성전자 지분 0.33%로, 약 1조3720억원 규모의 물량이다. 홍 전 관장 지분의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인 7만500원에서 2.4% 할인된 6만8800원으로 결정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매각해 약 1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오너 일가의 블록딜 소식에 지난 22일 삼성SDS 주가는 7.1% 하락한 13만원에 마감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로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