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지역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라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유럽 등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공급이 막히면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전이 부각되면서 우라늄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X 우라늄 ETF는 26.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달 23일 종가(21.03달러)보다 25.4%나 급증했다. 이 ETF는 우라늄 생산·판매 업체인 카메코 등에 투자하는데, 대표적인 국내 원전주인 두산중공업 등에도 투자한다. 이 ETF를 운용하는 글로벌 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자회사다.
또 다른 우라늄 ETF인 노스 쇼어 글로벌 우라늄 마이닝 ETF 역시 같은 기간 가격이 30.4% 올랐고, 반에크 우라늄+뉴클리어 에너지 ETF도 7.3% 상승했다.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호라이즌스 글로벌 우라늄 인덱스 ETF도 해당 기간 수익률이 26.5% 수준이었다.
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도 원자력 발전 비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1일 영국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 발전의 비율을 25%까지 높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라늄 가격은 상승세다. 원자력 산업 시장 분석 업체인 UxC에 따르면 지난달 말 파운드당 48.5달러였던 우라늄 가격이 지난 21일에는 57.5달러까지 18.6% 상승했다. 우라늄 가격 상승이 우라늄 ETF의 주요 투자 대상인 우라늄 생산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