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02% 내린 2729.56에 거래를 마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지난해 1분기(1~3월)보다 증시 약세가 이어진 올해 1분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종목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6.5%)보다 낮았다. 해당 기간 평균 순매수 가격과 3월 말 종가를 비교해 종목별 수익률을 추정하고, 순매수 규모를 함께 고려해 5개 종목 수익률을 가중 평균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15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 보통주의 수익률이 -4%에 그쳤고, 순매수 3·4위인 현대모비스(-10.4%)와 현대차(-10.8%)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난해 1월 장중 최고점인 9만68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삼성전자 보통주처럼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반면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카카오의 수익률은 9.9%다. 나머지 4개 종목도 삼성전자(-2%), 네이버(-0.1%), 현대차(-2.6%), 삼성SDI(-2.4%) 등으로 코스피 수익률(-8.3%)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평균 수익률도 -0.5%였다. 작년 1분기처럼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추격 매수’한 것이 아니라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을 저가 매수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코스피 대형주 99개 종목의 올해 수익률은 -3.4% 정도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증시 조정 국면이 작년 6월 말부터 장기간 이어졌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로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주가가 상반기 강세를 보이다 하락한 작년보다는 투자자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