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두 번째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가 전날 대비 8% 오른 1091.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작년 말(1056.78달러)보다 높아졌다. 1주를 주로 여러 개 쪼개는 액면분할의 경우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의 투자가 용이해져 거래가 늘어난다.

이날 테슬라는 트위터를 통해서 액면분할 계획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8월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한 지 1년 반 만에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400달러로 제시하면서 “약 2년 만에 다시 액면분할에 나서는 것은 영리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이며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올 들어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도 주가 수준을 낮추기 위해 액면분할을 진행할 계획이다. 28일 종가 기준 주가가 2829.11달러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3379.81달러인 아마존은 올 들어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가 각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중 28일 기준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도 테슬라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6억8000만달러 순매수했는데, 이는 미국 증시 순매수 1위다. 평균 순매수 가격이 835.95달러인데 28일 주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30.6% 수준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주가가 764.04달러까지 하락했었는데, 지난 24일에는 주가가 100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와 달리 다른 주요국 증시 순매수 1위 종목의 투자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 고어텍이 중국 증시 순매수 1위였는데, 수익률은 -18.8%에 그쳤다. 일종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주에 투자한 셈인데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일본 증시에서는 배터리 소재 기업인 쇼와 덴코 주식을 가장 많이 샀는데 투자 수익률이 -0.5% 정도였다. 홍콩 증시 순매수 1위인 알리바바(-3.6%)나 프랑스 증시 순매수 1위 로레알(-1.3%) 등에 대한 투자에서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