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부분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주가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주는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대면 경제활동이 재개됐을 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의 주식을 의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노래방 기기 업체인 TJ미디어의 주가는 86.1% 올랐다. 주류·음료 업체인 롯데칠성은 같은 기간 36% 상승했고, 하이트진로도 25.2% 올랐다. 정부가 사적 모임 인원이나 식당 영업 시간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래픽=송윤혜

대면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주가도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 들어 27.7% 올랐고, JYP엔터테인먼트는 24.1% 상승했다. 영화관 운영 업체인 CJ CGV도 12% 올랐다.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방역 규제도 해제할 계획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잇츠한불의 주가가 45.2% 올랐고, 토니모리는 22% 상승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중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해제되면서 여행·항공주도 날아올랐다. 제주항공이 27.6% 올랐고, 진에어(19.2%)와 티웨이항공(13.2%)도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행사인 레드캡투어(19.7%), 하나투어(17.3%), 모두투어(10.3%)도 10% 넘게 올랐다. 여행사 등에 투자하는 ‘TIGER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는 10% 상승했다. 위축됐던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표적인 카지노주인 강원랜드의 주가가 16.4% 올랐고, GKL(16%)과 파라다이스(15.4%)도 상승세를 보였다. 숙박 업종의 호텔신라 주가도 6.8% 상승했다.

코스피가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리오프닝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방역 조치 해제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만큼 앞으로 리오프닝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방침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리오프닝주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동안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 제대로 유지되었는지, 향후 이전과 같은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리오프닝(reopening)주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대면 경제 활동이 재개됐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주식. 주로 여행·항공이 주목받았지만, 노래방·주류·화장품·카지노 주식 등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