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삼성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일명 ‘삼성그룹 ETF’인데, 이 상품의 올해 수익률이 그룹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보다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KODEX 삼성그룹밸류 ETF’의 수익률은 -2.4%였다.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수익률 -2.5%),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5.2%),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5.8%), ‘KODEX 삼성그룹’(-7.4%) 등 다른 삼성그룹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수익률(-11.6%)보다는 높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코스피 하락률(-7.3%)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기본적으로 ETF를 통해 투자하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그룹 ETF들의 경우 삼성전자 외에도 배터리(삼성SDI),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삼성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계열사들에 부산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종목 주가가 하락해도, 다른 종목 주가가 상승하며 전체적인 수익률을 지탱해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른 그룹 ETF들에 비해 삼성그룹 ETF의 분산투자 효과가 가장 큰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 15곳에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기 때문에 올 들어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며 “반대로 삼성전자나 삼성SDI처럼 상대적으로 시총이 큰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실제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투자해주는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 ETF에 투자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