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항에서 코로나 감염자 증가로 도시 봉쇄 상태에 들어간 상하이로 보낼 물자가 선박에 실리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을까.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어지는 강력한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알기 위해서는 이제 다음 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정부(재무부)의 현금 방출이 연준의 유동성 흡수와 상충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유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사다.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과 경제… 코로나 재확산의 벽 넘어설까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져 온 도시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중국 제조업의 허브 광저우시가 확진자 증가에 따라 주민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연이어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전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감염자를 ‘0′으로 만드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일명 동태청령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오는 18일에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예정된 GDP 결과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오는 20일 대출우대금리(LPR·기준금리에 해당)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봉쇄의 충격을 반영할 2분기 GDP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있었고, 이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4월 데이터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준과 반대로 가는 미 재무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수준과 양적긴축(QT)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시각으로 다음달 5일에 열리는 FOMC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FOMC에서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도 제기되며, 양적 긴축도 빠르면 5월 둘째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중앙은행(연준)은 시중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 재무부는 유동성을 방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월 말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6510억달러였는데, 지난 12일에는 5450억달러로 감소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부 현금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이만큼의 차이가 시중에 방출되고 있다는 의미로 차이를 계산하면 1000억달러 만큼의 자금이 시중에 방출된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과 QT(양적 긴축)에 따른 유동성 흡수를 재무부 현금방출이 일부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는 21일에는 연준의 경기 평가를 담은 베이지북이 발간되며, 3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 지수 등도 함께 발표된다.

◇장기화되는 전쟁…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은 전쟁 이전 전망과 달리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전쟁과 이에 따른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유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가 2분기 내 해소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내년까지 지속되며 공급 차질 문제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역대 최대 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 발표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를 제한하겠지만 중장기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러시아 원유의 공급이 본격적으로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 후반대로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이 확전되거나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경우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국제유가(WTI)는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 공급 증가로 2023년에는 배럴당 93달러, 그 이후에는 70~8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