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난해 최고점 대비 140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들의 평가액은 올 들어 8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0.9% 오른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15거래일 연속 주가가 6만원대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최근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지난해 말(7만8300원)보다 14%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01조7664억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9만1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1일(543조2502억원)보다 141조4838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시총 감소분이 시총 3·4위인 SK하이닉스(81조9003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5861억원)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 시총이 397조5875억원까지 줄어드는 등 시총 400조원선 방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본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개인 소액 주주)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7억6635만주(60조50억원)였다. 만일 이 주식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평가액이 51조5752억원으로 8조4298억원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삼성전자를 더 사들였기 때문에 손실 금액은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억3200만주가량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하게 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재택근무 등을 위한 전자제품 수요가 커졌고, 개인들도 여행 등 여가 활동을 위한 소비가 제한된 상황에서 전자제품을 많이 구입했다”며 “투자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도 이러한 전자제품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가 많이 필요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로 가격이 표시된 국내 주식을 팔고 있는데, 국내 증시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이러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