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사람들이 전기차 기업인 BYD(비야디) 매장에 방문한 모습. 비야디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인데, 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여 지난 1분기 이 회사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AP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수익률도 저조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학개미가 중국 본토(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추정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1분기 종목별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눠 구한 평균 순매수 가격과 지난 25일 종가를 비교해 추정한 수익률이다.

중학개미들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 순매수 1위인 리튬 생산 업체 간펑리튬의 투자 수익률은 -29.1%였다. 2위인 고어텍의 투자 수익률도 -39.8%로 낮았다. 이 업체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무선 이어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정밀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5위인 배터리 소재 기업 광저우 틴치 머티리얼즈(-27.1%), 6위인 전기차·배터리 기업 BYD(비야디·-9.5%) 등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9위인 배터리 기업 고션 하이테크(-48.1%)의 수익률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낮았다. 순매수 3위인 하이얼 스마트홈의 투자 수익률이 -0.4%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중학개미는 지난 1분기 홍콩 증시에서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1위 알리바바(-22.5%)와 2위 텐센트(-27.4%)가 모두 20% 이상 뒷걸음질쳤다. 순매수 3위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글로벌 X 차이나 전기차 ETF였는데, 수익률은 -36.9%였다. 순매수 9위인 차량용 유리 생산 업체 푸야오 글래스에 대한 투자에서만 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