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인기와 대면 콘서트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 최근 3개월 동안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3개월간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의 주가는 35.1% 올랐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6.3%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는 1.2%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3.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하이브 주가는 7.3%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거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은 모든 연예기획사에 반가운 소식이다. 소속 가수들의 인기도 약세장에서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소속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데뷔 예정인 K팝 그룹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삼성증권은 “스트레이키즈와 엔믹스가 선전하고 있고, 트와이스는 데뷔 7년차에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소속 가수들의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23년에는 한국·일본·중국·미국에서 총 4개 그룹이 데뷔할 예정인데, 신인 데뷔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JYP엔터테인먼트가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요인”이라고 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편이다. 삼성증권은 “핵심적인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 신인 그룹 데뷔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오프라인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 매출 비중이 높고 공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만큼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라고 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하이브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여야 의원들이 모두 BTS와 같은 대중문화 예술인들도 병역 특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이러한 법 개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커지면서 BTS가 병역 특례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하이브의 경우 최근 데뷔한 르세라핌을 시작으로 올해 총 3개 그룹이 데뷔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BTS가 군 입대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강력한 신인 모멘텀(상승 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결국 소속 가수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