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의 충격 속에 지난 5일부터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중인 트레이더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후에 뉴욕증시 대표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3거래일 동안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 7개의 주가가 무려 1조달러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알파벳(구글),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등 7개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5일, 6일, 9일 3거래일 만에 1조달러 가량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9일 뉴욕 증시에서는 S&P500지수가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S&P500지수는 3.2% 하락한 3991.24로 거래를 마쳤다. 40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지난해 말 대비 16.3%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3% 하락한 1만1623.25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7% 하락한 것이다. 다우평균도 전날 대비 2% 하락한 3만2245.7로 마감했다.

4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할 때만 해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라는 안도감에 지수가 일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부터 ‘빅 스텝(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 등 급격한 유동성 축소 조치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9일 유럽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2.3%), 프랑스(-2.8%), 독일(-2.2%), 유로스톡스50(-2.8%)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2% 가량한 하락한 2만5800.5 수준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가 하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닛케이지수는 지난 9일에도 2.5%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