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 테슬라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해외 각국 증시에서 자동차주에 많이 투자했지만 최근 기준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증시 순매수 1위는 포르쉐였는데 투자 수익률은 -13.4%에 그쳤다. 서학개미는 포르쉐 주식을 83.26달러에 순매수했지만, 지난 19일(현지시각) 주가는 72.08달러 수준이었다. 독일 증시 순매수 3위 종목은 테슬라였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익률은 -28%에 그쳤다. 프랑스 증시 순매수 10위인 자동차 회사 르노의 투자 수익률은 3.9%였다.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미국 전기차 기업의 투자 수익률 역시 저조했다. 서학개미가 지난달 순매수한 루시드 주식의 지난 19일 기준 수익률은 -11.1% 수준이다. 리비안 주식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많이 하락한 이후에 투자해 지난달 서학개미 평균 순매수 가격이 41.04달러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더 하락해 수익률은 -27.9% 수준이었다.
차라리 중국 본토 증시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률이 나은 편이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샤오펑의 투자 수익률은 -12.3%로 여전히 저조했지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비야디(BYD) 수익률은 18.6%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홍콩 증시 순매수 3위인 지리자동차의 수익률도 15.9%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글로벌 X 차이나 일렉트릭 비히클 앤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4.4%였다. 이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글로벌 X의 ETF다. 국내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와 운용 전략이 동일한 ETF다. 중화권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살아나면서 이 ETF도 지난달 매수했다면 현 시점에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