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서도 테슬라·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주식을 사들였지만, 전체 주식의 가치는 45억7000만달러(약 5조88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220만주(18억1000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663만5000주로, 전체 테슬라 주식 중 1.6%에 해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학 개미를 하나의 투자자 집단으로 본다면 이들의 테슬라 지분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형 자산운용사에 이어 6위에 해당할 정도다. 서학개미는 2019년 말 테슬라 주식을 870만9000주(2020년 주식분할을 반영한 수치)가량 보유하고 있었는데, 약 2년 5개월 만에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2배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서학 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가치는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36억3000만달러(약 4조67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테슬라 주가는 663.9달러로 지난해 말(1056.78달러) 대비 37.2% 하락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 주식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학 개미들은 애플 주식을 370만주 순매수했지만, 이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의 가치는 6억3000만달러 쪼그라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도 150만주 순매수했지만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억달러 감소했고, 구글(알파벳 A클래스) 주식도 20만주 순매수했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올 들어 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