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의 멘토’로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불법 투자 의혹과 관련, 메리츠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금융감독원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이는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정기 검사가 아닌 수시 검사로, 이번 검사는 존 리 대표의 불법 투자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핵심은 존 리 대표의 아내가 존 리 대표의 친구가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 P사에 지분 6% 안팎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투자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은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이 가족 명의 등 ‘차명’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더 큰 문제는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가 P사에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라는 이름의 펀드를 출시했다. 설정액이 60억원 안팎인 이 펀드의 설정액 전부가 P사가 운용하는 부동산 P2P 상품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자산운용도 “P2P투자 4개 사모펀드를 존리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일부(투자금 2억원, 현재 지분율 6.57%)를 소유하고 있는 P사 투자상품에 투자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1호 (수익률) 14.3%, 2호 13%, 3호 12.9%로 청산돼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투자자에 대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했다. 또한 메리츠운용은 “4개 사모펀드 규모는 메리츠운용 전체 운용 펀드의 0.2%고, 계좌 수는 전체 30만개의 0.0% 수준”이라고 했다.
존 리 대표의 아내는 이번 투자로 5년 약 1000만원, 연간 2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고 회사는 밝혔다. 메리츠운용은 “내부 통제의 절차적 측면에서 실수나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는 금감원에서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공정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온 존 리는 활발한 강연 활동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주식과 펀드 투자를 독려했고,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을때 ‘동학개미의 수장’, ‘존봉준(존리와 전봉준의 합성어)’ 등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