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국내 반도체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2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다. SK하이닉스가 순매수 2위(2219억원 순매수)였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8조5027억원 순매도했다. 1월에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3위 종목(6212억원 순매수)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순매도한 것이다. 특히 3~6월 4개월 동안에는 매월 삼성전자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이었다. 지난달에는 3조5509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도가 이어졌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면 전자제품 구매가 줄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주식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면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고, 주가가 5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까지 하락 후 반등을 시작해 가격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과도한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