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바닥 찍고 반등한다”와 “내림세 이어진다”로 갈렸다.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승할 때 수익이 나는 ETF가 동시에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20일~7월 19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614억원 순매수)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 하루 하락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곱버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같은 기간 순매수 2위는 KODEX 레버리지다. 이 ETF는 곱버스와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코스닥150 지수가 하락한 만큼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가 순매수 4위(365억원)였고, 반대로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순매수 5위(355억원)였다.
개미들의 장바구니에 방향성이 정반대인 ETF들이 동시에 담기는 현상은 해외 투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 하락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QQQ’를 8157만달러(순매수 3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같은 지수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가 순매수 4위(6156만달러)였다.
반도체 ETF도 마찬가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가 같은 기간 순매수 2위(9125만달러)였는데, 반대로 반도체주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ETF(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도 서학 개미들이 1097만달러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