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출시 첫날 100만 건의 등록 건수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카드만 등록이 가능하고,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방식만 지원한다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며 점차 소비 일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애플페이는 등록과 사용이 간단한 편이지만 국내에 처음 도입된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기능이나 헷갈리는 부분도 적지 않다.

애플페이 사용자들이 잘 모르는 내용 중 하나가 결제 취소 시 같은 카드가 등록돼 있다 해도 동일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폰으로 결제한 뒤, 애플워치로 취소를 시도하면 ‘카드 번호 불일치’ 오류가 뜬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애플페이가 카드 등록과 함께 기기 고유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카드가 같아도 기기가 다르면 다른 카드로 인식된다. 아이폰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는 안면 인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등 안면 인식이 어려운 상황일 경우, 아이폰이 자동으로 비밀번호 입력 버튼을 띄우기 때문에 쉽게 결제할 수 있다. 또 애플워치의 경우, 간단한 손동작으로 애플페이를 구동시킬 수 있다.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의 ‘손쉬운 사용’ 메뉴에서 ‘손 제스처’를 설정하면 주먹을 쥐거나 엄지·검지 맞대기 등의 손동작으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인터넷 연결이 안 된 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즉 셀룰러 기능이 없는 ‘GPS’ 버전의 애플워치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만약 애플페이가 등록된 기기를 분실했다면 다른 애플 기기 보유 여부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다른 애플 기기가 있으면 해당 기기의 ‘지갑 및 애플페이’에서 카드 항목을 삭제하거나 ‘분실 모드’를 설정하면 된다. 기기가 없으면 애플 클라우드 사이트(iCloud.com)에 로그인해 분실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교통카드 기능은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이 어렵다는 점, 해외여행 시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을 교체해도 애플페이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